신용회복경험담

2025.04.07 11:10

46세 공무원의 고백, 귀농 실패 후 다시 일어선 이야기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4.0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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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부: 평범했던 가장의 삶 (약 15%)

올해 46세, 지방 시청에서 근무하고 있는 평범한 공무원입니다. 결혼한 지는 20년이 넘었고, 두 아이는 이제 고등학생이 되었네요. 늘 그렇듯 안정적인 직장, 적당한 수입, 아이들 학원비에 허덕이면서도 어떻게든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몇 년 전, 마음속에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은퇴를 앞두고 뭔가 준비를 해야겠다는 불안감이 커졌죠. 그때 문득 떠오른 게 귀농이었습니다. 퇴직 후에도 안정적인 수입을 만들 수 있겠다는 희망이 있었거든요.



 

2. 전개: 귀농의 현실, 그리고 채무 (약 25%)

처음엔 틈틈이 주말농장도 다니고, 귀농 관련 교육도 들으면서 나름대로 준비한다고 생각했어요. 마침 고향 근처에 괜찮은 땅이 매물로 나왔고, 무리해서 대출을 받아 농지를 마련했습니다. 농협과 은행에서 총 4천 7백만 원의 자금을 융통했습니다.

처음엔 의욕이 컸습니다. 딸기 농사를 시작했는데, 하우스도 새로 짓고 장비도 구입하고, 이것저것 들어가는 돈이 많더라고요. 그런데 예상보다 훨씬 힘들었습니다. 날씨 변수에, 유통 문제까지 겹치면서 첫 수확 때부터 손해를 봤고, 그다음 해는 아예 농사를 제대로 짓지 못했어요.

결국, 수입은 거의 없는 상태에서 대출 이자만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돈을 감당하려고 급기야 카드론까지 건드리게 되었고, 그렇게 채무는 점점 불어나기만 했죠.



 

3. 위기: 개인회생이라는 선택 (약 20%)

가장 큰 충격은 둘째 아이가 대학 입시를 준비하던 해였습니다. 학원비도 밀리고, 등록금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머리가 띵 했죠. 그 와중에 은행에서 연체 안내장이 날아오고, 농협에서도 연락이 계속 왔습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불안한 마음으로 ‘개인회생’이라는 제도를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처음엔 많이 망설였습니다. 공무원이란 신분 때문에 괜히 소문이라도 날까 두려웠고, 스스로도 실패를 인정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어요. 하지만 주변의 한 동료가 조용히 말해줬습니다. “형, 요즘 그런 사람 많아. 괜히 자존심 부리다가 더 힘들어져.” 그 말이 마음에 꽂혔습니다. 결국, 온라인으로 상담을 예약하고,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

처음 상담받을 땐 솔직히 떨렸습니다. “내가 이런 걸 해야 하나?” 하는 자괴감도 들었지만, 상담사가 차분히 절차를 설명해주면서 마음이 조금씩 놓였습니다.



 

4. 해결: 다시 일어서는 길 (약 25%)

상담부터 법원 인가까지는 약 4개월이 걸렸습니다. 서류 준비가 쉽진 않았지만, 차근차근 하나씩 하다 보니 마무리할 수 있었죠.

법원에서는 제 수입, 지출, 가족 구성, 채무 발생 경위 등을 꼼꼼히 검토했고, 다행히 ‘성실 상환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인가 결정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변제계획은 월 23만 원씩 36개월, 총 3년간 상환하는 조건으로 진행 중입니다. 시청 공무원 급여에서 충분히 감당 가능한 수준이었기에, 생활에도 큰 무리는 없었습니다. 물론, 처음엔 타이트하게 느껴졌지만, 절약하고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면서 극복했습니다.

법원 출석은 솔직히 긴장됐지만, 모든 절차가 형식적이고 조용하게 진행돼 다행이었습니다. 저처럼 일반 서민들이 이용하는 제도인 만큼,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더라고요.



 

5. 결말: 다시 찾은 희망과 앞으로의 길 (약 15%)

이제 개인회생이 시작된 지 1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매달 변제금을 꼬박꼬박 납부하며, 다시 안정적인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아직 여유가 있는 건 아니지만, 마음은 정말 편해졌습니다.

아이들도 더 이상 눈치 보지 않게 되었고, 아내와도 미래에 대해 조금씩 다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어요. 귀농은 실패했지만, 그 경험 덕분에 ‘무리한 계획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깨달았습니다.

앞으로는 퇴직 후를 너무 앞당겨 준비하기보다는,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려 합니다. 여전히 가끔은 ‘그때 내가 왜 그랬을까’ 생각이 들지만, 지금은 후회보단 앞으로의 시간을 아끼고 싶습니다.

혹시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 중에도 빚 문제로 힘든 분이 있다면,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개인회생은 도망이 아니라 ‘정리’입니다. 그리고 그 정리를 통해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저도 아직 진행 중이지만,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어요.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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