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경험담
이 나이에 무슨 회생이냐고요? 다시 살아보자고 시작했습니다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4.08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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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부: 퇴직 후, 늦은 여유를 꿈꿨던 시간 (약 15%)
62세, 퇴직한 지 3년 차입니다. 평생 시청에서 일하다 정년 퇴직하고, 지금은 아파트 경비 일을 하며 지냅니다. 아내와는 금슬 좋게 살고 있고, 성인 자녀 셋도 각자 자리 잡으며 살고 있어요.
퇴직하고 처음엔 ‘이제 좀 쉬면서 살아야지’ 싶었습니다. 평생을 가족 위해 일했으니, 저도 이제 제 몫의 여유를 누릴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그동안 마음속으로만 바라보던 외제차 리스를 감행했습니다. 퇴직금 일부를 써서 계약금을 넣고, “이 차 타고 여행도 다니고 멋 좀 부려보자”는 마음이 컸습니다.
2. 전개: 예상 못한 유지비 지옥, 빚은 조용히 불어났다 (약 25%)
하지만 고급차는 생각보다 훨씬 돈이 많이 들어갔습니다. 월 리스료만 75만 원, 여기에 보험료, 정비비, 기름값까지 합치면 한 달에 100만 원 가까이가 나가더라고요.
처음엔 퇴직금과 약간의 적금을 깨서 메웠고, 생활비 부족은 카드로 메웠습니다. “조금만 버티면 괜찮아지겠지”란 생각이 화근이었죠. 1년쯤 지나자 카드론이 눈덩이처럼 불었고, 리스료도 3개월 연체되며 차량 회수 통보를 받았습니다.
그때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리스회사, 카드사 두 곳에서 온 독촉장, 연체 이자까지 합치니 어느새 채무는 5,500만 원에 육박해 있었습니다. 제 나이에, 이런 빚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지 앞이 깜깜했습니다.
3. 위기: 부끄러움, 자책, 그리고 가족 앞에서 고개 들 수 없었던 시간 (약 20%)
솔직히 말씀드리면, 가족에게 말도 못 하고 몇 달을 끙끙 앓았습니다. 자식들 앞에서 “내가 이 나이에 빚 때문에 힘들다”고 말할 용기가 없었습니다.
아내는 처음엔 이유도 모르고 “당신 요즘 왜 이렇게 말이 없어졌냐”고 했고, 저도 모르게 짜증만 늘어났습니다. 결국 리스회사에서 차량을 강제 회수하러 왔고, 그날 아내에게 모든 걸 털어놨습니다.
그날 밤, 아내가 조용히 말했습니다.
“빚졌다고 끝나는 거 아니야. 다시 시작하면 되지. 우리가 같이 살아온 세월이 얼만데.”
그 말이 정말 큰 힘이 됐습니다.
4. 해결: 다시 시작하는 절차, 법은 기회를 줬습니다 (약 25%)
아내와 상의 끝에 개인회생 상담을 받기로 결정했고, 상담 후 절차를 진행했습니다. 퇴직자이지만 현재 경비로 월 180만 원가량의 수입이 있고, 생활비와 병원비 등을 감안해 월 42만 원씩 36개월(3년)간 변제하는 계획으로 법원에 접수했습니다.
인가까지는 약 3개월 정도 걸렸습니다. 서류 준비가 꽤 까다롭고, 소명자료를 준비하면서 지난 선택들이 주마등처럼 떠오르더군요. 법원 출석 당일엔 솔직히 많이 긴장됐지만, 판사님께서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 다만 책임을 지겠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해주셔서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무엇보다 ‘이제 갚을 수 있는 만큼만 갚으면 된다’는 안도감이 저를 살렸습니다.
5. 결말: 늦었지만, 아직 늦지 않았다는 걸 배웠습니다 (약 15%)
현재는 변제 1년 차입니다. 경비 근무는 여전히 힘들지만, 매달 정해진 금액을 갚아간다는 보람이 있습니다. 아내와는 주말마다 시장도 다니고, 가끔은 근처 공원에서 산책하며 소소한 행복을 즐깁니다.
자식들에게도 이제는 당당히 말할 수 있습니다. “아빠, 실수는 했지만 책임은 지고 있다”고요.
혹시 저처럼 나이 들어서 빚 문제로 고민하는 분이 계시다면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포기하지 마세요. 회생은 젊은 사람만의 제도가 아닙니다. 나이 불문, 상황 불문, 다시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저도 아직 ‘진짜 은퇴’는 멀었지만, 이젠 다시 사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이 나이에 무슨 회생이냐고요? 살아보자고 시작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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