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경험담
연습생의 꿈이 남긴 빚, 간호사 워킹맘의 새로운 시작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5.0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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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부: 채무 발생 전의 일상적인 삶
저는 올해 36살, 두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 간호사입니다. 대학병원 병동에서 근무하며 빠듯한 교대 근무 속에서도 아이들 웃음에 하루 피로를 풀곤 합니다. 결혼 후 큰 욕심 없이 알뜰하게 살아왔지만, 제 인생엔 한때 '연예인'이라는 꿈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다소 생소하게 들리겠지만, 20대 초반엔 아이돌 연습생으로 지낸 시간이 있었어요. 그때는 하루하루가 꿈 같았죠. 무대 위의 나를 상상하며 미래를 그리던 시절이었죠.
2. 전개: 채무 발생과 악화 과정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데뷔는 계속 미뤄졌고, 연습은 계속됐습니다. 소속사에서 지원해주는 건 제한적이었고, 메이크업, 트레이닝, 의상, 프로필 촬영까지 대부분 자비로 해결해야 했죠. 처음엔 부모님이 도와주셨지만, 점점 미안한 마음이 커졌습니다. 그래서 신용카드 한도를 늘리고, 캐피탈에서 소액 대출도 받기 시작했어요.
결국 4년 동안 쌓인 빚은 3,900만 원까지 불어났고, 데뷔는 끝내 무산됐습니다. 그렇게 현실로 돌아와 간호학과에 진학했고, 병원에 취업해 가정을 꾸렸지만, 빚은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육아와 일을 병행하면서 갚기엔 부담이 컸고, 매달 카드값과 이자로만 수백만 원이 빠져나갔습니다.
3. 위기: 개인회생 결심까지의 상황
결정적인 계기는 둘째 아이가 아팠을 때였습니다. 병원비와 약값이 급하게 필요했는데, 통장 잔고가 바닥이더라고요. 그 순간 너무 무력하고 눈물이 났어요. 내가 아이한테 해줄 수 있는 게 없구나 싶었죠. 그날 밤, 남편과 처음으로 제 빚 전체를 이야기했어요. 미안함에 말을 꺼내기도 힘들었는데, 남편은 “당신 혼자 짊어질 일이 아니야. 해결책을 찾자”고 말해줬어요.
이후 2개월간 인터넷으로 정보도 찾아보고, 주변 지인들에게 조심스럽게 물어봤어요. 은근히 저처럼 빚으로 고민했던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그중 한 친구가 ‘개인회생’이라는 제도를 알려줬고, 상담을 받게 되었습니다.
처음 법률 상담을 받을 땐 솔직히 많이 떨렸어요. 내가 정말 이런 절차를 받아도 되나, 혹시 자격이 안 되는 건 아닐까 걱정도 컸죠. 하지만 상담사분이 차근차근 설명해주셔서 조금씩 마음이 놓였어요.
4. 해결: 개인회생 진행 과정
개인회생 신청부터 법원의 인가 결정까지는 약 4개월이 걸렸습니다. 처음엔 준비 서류도 많고 절차도 복잡해서 막막했지만, 틈틈이 퇴근 후 시간을 쪼개며 준비했어요. 소득과 지출을 꼼꼼히 정리했고, 신용정보, 가족 부양 내역도 모두 제출했습니다.
법원에서는 제가 실제로 상환 가능한 금액을 따져보고, 36개월(3년)간 월 42만 원을 갚는 조건으로 인가 결정을 내렸습니다. 처음 그 금액을 들었을 땐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었어요. 그동안 이자만도 매달 80만 원 이상이 나갔거든요.
물론 힘든 점도 있었어요. 변제 중엔 신용카드를 만들 수 없고, 여행이나 큰 지출은 엄두도 못 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조금 더 소중해졌고, 물질적인 소비보다 가족과의 일상에 집중하게 됐어요. 법원 출석 날엔 떨리는 마음으로 갔지만, 판사님이 제 상황을 진지하게 들어주시고, 아이들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인정해주셔서 눈물이 날 뻔했어요.
5. 결말: 현재의 변화와 희망
지금은 개인회생 변제 18개월째입니다. 매달 차질 없이 납부하고 있고, 무엇보다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이 사라지니, 아이들과 웃는 시간도 많아졌어요. 예전엔 '내가 실패자일까?'란 생각에 스스로를 자책했지만, 이제는 '나는 다시 시작한 사람'이라 생각해요.
앞으로는 변제를 무사히 마친 후, 간호사로서 더 성장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실패는 부끄러운 게 아니고, 다시 일어서는 게 중요하다’는 걸 몸소 보여주고 싶어요.
혹시 지금 이 글을 읽는 분들 중, 저처럼 빚으로 힘들어하시는 분이 있다면,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혼자 끌어안지 마세요. 법적인 제도는 도움을 주기 위해 존재하는 거니까요. 늦었다고 생각한 순간이 가장 빠른 때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