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경험담
아래는 50세 여성 농업 종사자가 이혼 후 재산 분할과 위자료로 인한 채무를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7.0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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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부: 고요했던 시골의 일상 (15%)
저는 전남의 작은 농촌 마을에서 평생을 살아온 50세 여성입니다.
남편과 함께 농사짓고, 도시에 사는 두 아이를 뒷바라지하며
조용하지만 나름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왔다고 생각했죠.
아침엔 논밭에 나가 일하고, 저녁이면 된장찌개 끓이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그런 평범한 날들이 오래 이어질 줄 알았습니다.
2. 전개: 인생의 균열, 그리고 무너짐 (25%)
하지만 몇 해 전부터 남편과의 관계가 심각하게 틀어졌습니다.
성격 차이, 생활 방식, 그리고 자녀 교육 문제까지 겹치며
결국 3년 반 전, 25년 결혼생활을 끝내는 이혼을 결정하게 됐습니다.
처음엔 후련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곧 재산 분할과 위자료 문제가 현실이 되었습니다.
남편 명의로 된 땅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고, 오히려 제가 부담해야 할 금액이 커졌죠.
결국 양육비와 위자료, 정산금으로 총 7,800만 원이라는 채무가 생겼고,
그 금액의 대부분을 은행 2곳과 카드사 1곳에서 빌리게 됐습니다.
‘어차피 농사로 갚으면 되겠지’ 생각했지만,
날씨는 매년 이상기후, 농산물 가격도 들쑥날쑥.
2년 차쯤 되자 이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매달 카드값에 쫓기며
정신적으로 점점 지쳐갔습니다.
3. 위기: 무너진 자존심, 그리고 결심 (20%)
결정적 계기는 작년 겨울이었습니다.
감자 수확량이 줄어 예상보다 수익이 적었고,
카드 자동이체가 거절되며 연체 통보가 날아왔습니다.
한동안 그 편지를 식탁 위에 두고도 열어보지 못했습니다.
“이 나이에 신용불량자가 되는 걸까...”라는 두려움이 엄습했고,
밤잠을 설친 날들이 이어졌죠.
딸아이가 우연히 제 얼굴을 보더니 “엄마 얼굴이 왜 이렇게 까맣게 탔어?”라며 걱정하는 모습을 보고,
그제서야 결심했습니다. ‘내가 이대로 주저앉으면 안 되겠구나.’
주민센터에 조용히 문의했고, 개인회생 제도에 대해 처음 들었습니다.
상담받으러 갈 때는 부끄럽고 위축됐지만,
상담사 분이 “정말 많은 분들이 이런 사연으로 오신다”는 말에 마음이 조금 놓였습니다.
4. 해결: 개인회생 절차를 밟으며 (25%)
개인회생 신청부터 법원 인가까지 약 5개월이 걸렸습니다.
농사일 하랴, 서류 준비하랴… 쉽지 않았지만
서류를 하나씩 제출하고, 정직하게 수입과 지출을 정리하니
그 자체만으로도 마음이 정리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변제계획은 월 28만 원씩 3년간 상환하는 조건으로 인가받았습니다.
소득이 일정치 않아 걱정이 많았지만, 계절에 따라 벌어들이는 금액을 기준으로
법원에서도 유연하게 판단해줬습니다.
법원 출석 때는 많이 떨렸지만, 판사님이 차분히 설명해주셔서
생각보다 절차가 어렵지 않았습니다.
인가 통보를 받던 날, 가슴속 돌덩이가 내려간 것 같았어요.
“이제부터라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작은 희망이 보였죠.
5. 결말: 다시 농사짓는 마음으로 (15%)
지금은 개인회생 10개월 차입니다.
계획대로 성실히 갚고 있고, 무엇보다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예전엔 “빚”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두근거리던 제 자신이
이제는 체계적으로 가계부를 쓰고, 고정지출을 조절하는 사람이 됐습니다.
농사는 여전히 녹록치 않지만, 계절을 견디듯 빚도 견디면 끝이 있다는 걸 배웠습니다.
같은 처지에 있는 분들께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혼자 끙끙 앓지 마세요. 숨지 말고 도움을 요청하세요.”
개인회생은 패배가 아니라, 다시 심는 씨앗입니다.
계절은 돌아오고, 마음먹으면 다시 피어날 수 있습니다.
저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