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경험담

2025.04.29 10:46

무너졌던 가장의 자존심, 다시 일어서는 중입니다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4.2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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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부: 채무 발생 전의 일상적인 삶 (약 15%)

저는 시청에서 20년 가까이 근무한 평범한 공무원입니다. 기혼이고, 고등학생 자녀 둘을 둔 아버지이기도 하죠. 안정적인 직장 덕분에 생활은 그럭저럭 무난했고, 큰 욕심 없이 조용히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고등학생이 되며 앞으로의 학비, 결혼자금 등을 생각하다 보니, 슬슬 노후와 자산 증식에 대한 고민이 커졌습니다.

그러다 알게 된 게 ‘부동산 투자’였습니다. 주변에서 “이제는 아파트 한 채라도 있어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했고, 서울 외곽의 재개발 아파트에 투자하면 몇 년 안에 값이 뛴다고 하더군요. 저도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 투자에 나섰습니다.



 

2. 전개: 채무 발생과 악화 과정 (약 25%)

문제는 그때부터였습니다. 처음엔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계약금과 중도금을 마련했고, 추가 비용은 저축은행에서 보탰습니다. 그렇게 약 1억 7천만 원의 채무가 생겼습니다. 제 월급으론 감당이 어려워 아내 몰래 카드론까지 쓰게 됐죠.

그런데 예상과 달리 부동산 경기가 식기 시작했습니다. 금리가 오르자 매수자도 없고,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 나와도 거래가 되질 않았어요. 결국 아파트는 팔리지 않았고, 매달 원리금 상환이 제 월급보다 많아지는 상황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아이들 앞에서 밥은 먹고 있어도 속은 타들어갔습니다. ‘내가 가장 맞나?’ 싶은 자책이 매일같이 들었고, 결국 아내에게 사실을 털어놓는 순간엔 정말 말문이 막히더군요. 아이들 교육비는 줄어들고, 저축은 끊기고, 신용등급은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3. 위기: 개인회생 결심까지의 상황 (약 20%)

결정적인 계기는 시중은행에서 압류 예고 통지서를 받았을 때였습니다. 은행이 제 급여통장에 압류를 걸겠다고 하더군요. 그때서야 저는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이대로 가면 집도, 아이들 학업도, 내 삶도 다 무너진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한 달 넘게 잠도 제대로 못 자고 고민만 하다가, 결국 지인의 권유로 개인회생 상담을 받게 됐습니다. 처음 문을 두드릴 때는 얼굴을 들 자신도 없었죠. 공무원이면서도 이런 처지에 놓였다는 사실이 부끄럽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상담을 받으며 알게 됐습니다. 저처럼 자녀 교육과 생계를 책임지며 감당 못할 채무에 시달리는 사람도 생각보다 많다는 걸요.



 

4. 해결: 개인회생 진행 과정 (약 25%)

상담 이후 바로 서류를 준비해 접수했고, 접수부터 인가까지 약 4개월 반이 걸렸습니다. 법원에서는 채무의 원인과 상환 능력을 중심으로 검토했는데, 안정적인 수입과 가족 생계 부담 등을 고려해 다행히 인가가 나왔습니다.

저는 현재 월 52만 원씩 3년간 갚는 변제계획으로 진행 중입니다. 소득에서 최저 생계비를 제외한 금액으로 계산된 금액이라 어느 정도는 감당 가능합니다. 물론, 외식이나 여가생활은 거의 없고, 아이들에게 용돈 줄 때도 눈치가 보이지만, ‘계획대로만 간다면 끝은 있다’는 생각에 버틸 수 있습니다.

법원 출석 당시에는 무거운 마음으로 들어갔지만, 판사님께서 조곤조곤 질문하시고 서류도 성실히 준비되어 있어서 무사히 마무리됐습니다. 그 후 신용회복위원회의 교육을 이수하고, 정기적으로 변제금 입금하며 다시 한 걸음씩 걷고 있습니다.



 

5. 결말: 현재의 변화와 희망 (약 15%)

이제 변제 10개월 차입니다. 큰 변화는 없지만, 정신적으로는 훨씬 가벼워졌습니다. 더 이상 독촉 전화에 시달리지 않고, 아이들 앞에서 위축되지 않는 것만으로도 삶의 질이 달라졌습니다.

물론 여전히 부족하고 아쉬운 점도 많지만, 제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이었습니다. 개인회생은 단지 빚을 줄이는 제도가 아니라, 무너졌던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꼭 전문가와 상담해보시길 바랍니다. 혼자 끙끙 앓는다고 해결되지 않더라고요. 저도 그랬지만, 누구든 잘못된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그 후에 어떤 선택을 하느냐입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당신도, 충분히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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