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도입부: 채무 발생 전의 일상적인 삶 (약 15%)

올해로 26살, 저는 수도권의 중소기업 인사팀에서 일하는 신입 사무직입니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바로 취직했고,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한 작년엔 뭐든지 새롭고 기대도 컸어요. 월급은 많지 않았지만, 자취방도 꾸미고 친구들과 주말에 맛집도 다니면서 소소하게 즐기며 지냈죠.

퇴근 후엔 넷플릭스나 게임으로 스트레스를 풀곤 했고, 가끔은 토토 같은 스포츠 배팅 사이트에도 소액으로 참여했습니다. 그땐 그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몰랐습니다. 그저 재미삼아, 시간 때우기 정도였으니까요.

2. 전개: 채무 발생과 악화 과정 (약 25%)

하지만 어느 날 몇 번 연속으로 베팅에 성공하고, 50만 원, 100만 원씩 번 경험을 하면서 모든 게 바뀌었습니다. ‘이거 제대로 하면 부수입도 꽤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금액도 점점 커졌습니다. 그러다 한 번 크게 잃자 본전 생각이 나면서, “이번 한 번만 더”라는 말이 습관처럼 입에 붙었습니다.

그 무렵 인터넷에서 알게 된 외국계 온라인 카지노에도 접속하게 되었고, 신용카드를 연동해 배팅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카드 한도는 금세 바닥났고, 결국 대부업체 세 곳과 저축은행에서 총 6,500만 원 가까이 대출을 받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500만 원, 그다음엔 1,000만 원… 그렇게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한 달 이자만 70만 원이 넘었고, 월급의 절반 이상이 이자로 빠져나갔습니다. 사람들과의 약속은 줄고, 가족에게도 연락을 피하게 됐습니다. 나중엔 월세도 밀리고, 편의점 도시락으로 하루를 버티는 날도 많았습니다. 그런데도 도박을 끊지 못했어요. 그게 중독이라는 걸 그땐 몰랐던 것 같습니다.

3. 위기: 개인회생 결심까지의 상황 (약 20%)

마지막으로 돈을 빌리러 간 대부업체에서 “이제 더는 대출이 어렵다”는 말을 들었을 때, 제 안의 무언가가 무너졌습니다. 잔액 0원인 통장을 들여다보며, ‘이렇게 살다가 정말 끝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날 밤 정말 많은 고민을 했고, 다음 날 회사 선배에게 처음으로 제 상황을 털어놓았습니다. 놀라면서도 선배는 조용히 제 말을 다 들어줬고, “더 늦기 전에 정리해야 한다”며 ‘개인회생’이라는 제도를 알려줬습니다.

상담을 받으러 가는 길은 두려움 그 자체였습니다. 창피하고, 실패자 같다는 생각에 눈물만 났어요. 하지만 상담사가 제 이야기를 차분히 들어주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해줬을 때, 마음속에 한 줄기 희망이 생겼습니다.

4. 해결: 개인회생 진행 과정 (약 25%)

개인회생 신청부터 법원 인가까지는 약 5개월 정도 걸렸습니다. 대출 내역, 월급 명세서, 지출 내역 등 온갖 자료를 모으고, 다시는 이런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재무 계획도 함께 세웠습니다.

법원은 제 월급과 생활 여건을 고려해 월 36만 원씩 3년간 갚는 변제계획을 인가해줬습니다. 도박으로 인한 채무는 인가가 까다롭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제가 솔직하게 중독 상황과 반성 의지를 표현한 점이 중요한 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법원에 출석하던 날은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판사님은 “스스로를 벌주려 하지 말고, 바뀌려고 노력해보라”고 말씀해주셨어요. 그날 이후 저는 도박 관련 앱을 전부 지우고, 도박 중독 상담센터를 정기적으로 방문했습니다.

5. 결말: 현재의 변화와 희망 (약 15%)

지금은 변제 11개월 차입니다. 한 달 한 달 꾸준히 갚아나가고 있고, 불안정했던 감정도 많이 안정됐습니다. 월급도 계획적으로 쓰고, 간단한 가계부도 쓰면서 절약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무엇보다 ‘더 이상 나를 속이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회사에서도 점점 신뢰를 회복하고 있고, 언젠가 더 큰 조직에서 인사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다는 꿈도 생겼습니다. 과거의 내가 후회되지만, 그 시간마저도 지금의 나를 만든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혹시 저처럼 도박으로 삶이 무너져 내린 분들이 있다면,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혼자 견디지 말고 도움을 받으세요. 개인회생은 끝이 아니라, 다시 시작하는 길입니다. 저도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매일 조금씩 나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도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