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경험담

2025.07.28 15:11

남은 인생이 무너지는 줄 알았습니다

  • 최고관리자 16일 전 2025.07.2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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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부: 정년을 준비하던 평범한 노동자의 삶

저는 올해 59세, 얼마 전까지 공장에서 일하다가 퇴직하고 지금은 창고에서 관리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20대 중반부터 쉬지 않고 일하며 가정을 꾸렸고, 두 자녀도 성인이 되어 각자의 삶을 살고 있어요. 정년까지는 몇 년 더 일할 계획이었지만 건강 문제로 퇴직을 선택했고, 나름대로 조용하고 평범한 노후를 준비하고 있었죠.

그러나 인생은 계획대로만 흘러가진 않더군요. 예상치 못한 이혼이 모든 걸 바꿔놓았습니다.




2. 전개: 이혼, 그리고 그 뒤에 남겨진 것들

이혼은 조용하지 않았습니다. 감정의 골이 깊어졌고, 재산 분할과 위자료 문제로 갈등이 계속됐습니다. 결국 합의 끝에 제가 감당해야 할 금액이 7,800만 원으로 정리됐고, 이를 마련하기 위해 은행에서 대출 두 건, 부족한 금액은 카드론으로 메웠습니다.

그때는 ‘어차피 일하면서 갚으면 된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퇴직이 겹치고, 아르바이트로는 수입이 일정하지 않아 상환이 쉽지 않았습니다.

매달 이자만 70~80만 원씩 나가다 보니 생활비도 빠듯했고, 몇 번의 연체 이후 신용등급은 곤두박질쳤습니다. 무엇보다 ‘이 나이에 신용불량자라니’ 하는 자책감이 들면서 사람도 멀리하게 되더군요.



 

3. 위기: 마지막 남은 용기를 꺼내다

결정적인 순간은 동료에게도 돈을 빌리려고 했던 그날이었습니다. 손을 벌리려는 제 자신이 너무 초라하게 느껴졌어요. 자식들한테도 차마 말 못 했고, 혼자 끙끙 앓다가 결국 인터넷에서 ‘개인회생’이라는 단어를 처음 제대로 검색하게 됐습니다.

몇 주 동안 자료를 찾아보며 고민만 하다, 결국 상담을 신청했습니다. 상담실 문을 열기까지 오래 망설였고, 첫마디도 떨면서 꺼냈던 기억이 납니다.

“죄송하지만… 제가 여기까지 오게 됐네요.”

상담해주신 분은 제 상황을 차분히 들어주시고, 솔직하게 절차를 설명해주셨어요. 처음으로 ‘내가 회복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들었습니다.



 

4. 해결: 개인회생 진행 과정과 변화

상담 후 서류 준비부터 법원 인가까지는 약 5개월이 걸렸습니다. 오래된 대출 내역을 정리하고, 수입을 증명하는 서류를 만들고, 생활비 지출을 정리하는 일이 생각보다 복잡했지만, 하나씩 해냈습니다.

변제계획은 월 27만 원씩 36개월(3년) 동안 납부하는 조건으로 진행됐습니다. 나이와 소득, 생활비 등을 고려해 법원이 합리적인 수준으로 판단해주셨죠.

법원 출석 날엔 솔직히 무척 긴장됐습니다. 나이도 있고, 도박도 사기 피해도 아닌 ‘이혼’이라는 개인 사정이었기에 걱정도 컸죠. 하지만 제 상황과 책임감 있는 자세를 평가받아, 개인회생 인가 결정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그 이후부터는 독촉 전화나 문자 한 통 없이, 오롯이 변제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안도감이었습니다.




 

5. 결말: 삶은 다시 조용히 흐르고 있습니다

지금은 회생 인가 후 8개월 차입니다. 아르바이트 수입으로 매달 꼬박꼬박 변제를 하고 있고, 가끔 단기 일용직도 하면서 생활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큰 소비 없이 살다 보니 오히려 마음은 한결 가볍습니다.

무엇보다 심리적인 안정이 생겼습니다. ‘나는 회복 중이다’라는 생각이 스스로를 버티게 합니다. 자녀들에게도 솔직히 털어놨고, “아빠가 다시 시작하려고 하니 믿어달라”고 말했죠. 다행히 묵묵히 응원해줍니다.

남은 인생, 더 무너지지 않기 위해 매일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퇴직했다고, 나이가 많다고 끝이 아니더라고요.

혹시 저처럼 이혼 후의 삶이 힘겹게 느껴지는 분이 계시다면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개인회생은 포기가 아니라 회복을 위한 선택입니다.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저도 이 길 위에서 다시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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