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경험담

2025.04.23 12:26

나락 끝에서 다시 창업의 꿈을 향해 – 청년 창업가의 고백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4.23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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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부: 내 인생의 정점 같았던 시절

30세,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는 남성입니다. 창업한 지 4년 차, 사업은 순탄하지 않았지만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희망을 품고 있었습니다. 제품 개발부터 투자 유치, 마케팅까지 밤낮없이 뛰어다녔죠. 그런 와중에 만난 사람과 결혼을 했고, 그때만 해도 ‘이제 내 삶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쉽지는 않았습니다. 사업이란 게 원래 한 치 앞도 모르는 거니까요. 하지만 젊음과 열정으로 버텼습니다. 적자도 있었고, 급한 돈은 카드 돌려막기로 해결하기도 했지만, 언제든 만회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2. 전개: 이혼, 감당할 수 없던 무게

결혼 생활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서로가 너무 달랐고, 결국 2년을 채 못 버티고 이혼을 하게 됐습니다. 이혼 자체도 힘들었지만, 진짜 무거웠던 건 ‘정산’이었습니다. 위자료와 재산 분할, 정리할 게 많았습니다. 초기 투자금을 정리하지 못한 상태에서 나온 현금 지출은 제겐 너무 컸어요.

총 채무는 어느새 7,800만 원. 은행 2곳에서 대출을 받았고, 카드사에서도 연체가 시작됐습니다. 사업 운영에도 차질이 생기고, 직원 월급 지급일이 다가올수록 스트레스가 폭발했습니다. 투자 유치는 계속 미뤄졌고, 급기야 사업계좌까지 압류될 뻔한 상황도 겪었죠.



 

3. 위기: 나도 한계를 느꼈다

결정적인 계기는, 법인 통장에서 내 개인 채무 때문에 돈을 뺄 수 없게 되었던 날이었습니다. 직원들 월급 지급이 코앞인데 돈이 묶여버린 거죠. 내가 만든 회사에서, 내가 감당 못 한 빚 때문에 사람들이 피해를 보는 현실이 너무 무서웠습니다. 이건 진짜 아니다 싶었어요.

개인회생을 고민한 건 그 전부터였지만, 자존심 때문에 미뤄왔습니다. 창업가가 파산? 회생? 그건 실패자의 레이블 같았거든요. 하지만 주변 동료 한 명이 조용히 말해줬습니다. “지금은 너를 지키는 게 회사 지키는 거야.” 그 말이 정말 크게 와닿았어요.



 

4. 해결: 무너진 뒤에야 알게 된 길

상담을 받고, 필요한 서류를 모으고, 법원에 제출하기까지는 약 2개월 정도 걸렸습니다. 당시 감정은 솔직히 복잡했습니다. “내가 여기까지 왔구나” 싶은 씁쓸함과, 한편으론 ‘이제 숨 좀 쉬겠구나’ 하는 안도감이 섞여 있었죠.

인가까지는 약 5개월이 걸렸고, 월 변제금은 51만 원, 변제기간은 3년으로 결정됐습니다. 초기에는 생활비 조절이 정말 어려웠습니다. 대표라고 해도 제 월급은 최소한으로만 설정돼 있었고, 회생 절차 중엔 금융 거래도 제한돼서 기업 운영도 신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법원 출석 당시의 기억도 또렷합니다. 다양한 이유로 온 사람들 틈에서, “나도 다르지 않구나”라는 묘한 동질감을 느꼈습니다. 부끄럽기보단 오히려 마음이 놓였달까요.




 

5. 결말: 이제는 ‘회생’이 아니라 ‘재도전’입니다

지금은 변제를 시작한 지 1년째입니다. 꾸준히 갚아나가고 있고, 사업도 조금씩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습니다. 불안정했던 투자 문제도 정리됐고, 규모는 작지만 의미 있는 수익 모델을 찾았습니다. 물론 아직 갈 길은 멀지만, 그 길이 이제는 ‘내려가는 길’이 아니라 ‘올라가는 길’이라는 게 다릅니다.

개인회생을 겪으며 많은 걸 배웠습니다. 재무 관리의 중요성, 관계의 소중함, 무엇보다도 자신을 돌아보는 법 말이죠. 혼자 감당하기엔 너무 버거웠던 시간이었지만, 이 과정을 통해 저는 더 단단해졌습니다.

혹시 지금 이 글을 읽는 분 중 저처럼 젊은 나이에 무너졌다고 느끼는 분이 있다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개인회생은 실패가 아닙니다. 그건 오히려 '버텼다'는 증거이고, '다시 해볼 수 있다'는 기회입니다. 부끄러워 마세요. 회생을 통해 다시 일어선 창업가도 있다는 걸, 제가 증명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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