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경험담
간호사도 속을 수 있어요… 다시 살아가는 법, 개인회생으로 배웠습니다
- 최고관리자 1일 전 2025.06.2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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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부: 힘들지만 보람 있는 일상
대학병원 간호사로 일한 지도 어느덧 10년이 넘었습니다. 주말 없이 돌아가는 교대근무, 응급 상황에 쫓기며 늘 긴장 속에서 일하지만, 환자들이 조금씩 회복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 힘이 납니다.
집에 오면 두 아이가 반겨주고, 남편과 하루를 정리하는 평범한 일상. 돈이 많지는 않아도, 열심히 일하면 미래가 달라질 거라는 믿음 하나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었죠. 그땐 몰랐습니다. 제가 그렇게 큰 함정에 빠질 줄은요.
2. 전개: 한 통의 전화, 그리고 무너진 신뢰
1년 반 전, 한 통의 전화가 시작이었습니다. “간병사 관련 자문 설문조사에 참여해주신 분께 투자형 수익률 프로그램을 안내드립니다.”라는 말에, 의료계와 관련된 합법적인 투자처럼 들렸죠.
간단히 100만 원을 입금해보라는 말에, 시험 삼아 보냈는데 며칠 뒤 실제로 수익이 나서 입금된 걸 보고 신뢰가 생겼습니다. 결국 저도 모르게 점점 더 많은 금액을 넣게 되었고, 총 4,000만 원 가까이 투입했을 때 갑자기 연락이 두절됐습니다.
얼이 빠진 채 경찰서에 신고하러 갔지만, 보이스피싱으로 분류되면서 회복은 어려웠고, 이미 저축은행에서 빌린 대출금과 카드론까지 합쳐 총 9,200만 원의 채무가 제게 남아 있었습니다. 매달 이자만 해도 50만 원이 훌쩍 넘었습니다.
3. 위기: "내가 간호사라는 이유로 너무 안일했어요"
당시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간호사라는 직업이 나름 신뢰받는 일이기에, 제가 이런 사기에 당했다는 사실이 믿기지도 않았고, 누구에게 말하기도 창피했습니다.
남편에게 처음 말했을 때,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더라고요. 그래도 다행히 곧 “책임지자는 생각 말고, 같이 해결하자”고 손을 잡아주었습니다. 그때야 ‘그래, 나만 망가지면 안 된다. 애들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인 중 한 분이 조심스럽게 ‘개인회생’ 이야기를 해주셨고, 처음엔 “내가 정말 거기까지 가야 하나” 싶었지만, 상담을 받아보면서 마음이 조금씩 정리되기 시작했습니다.
4. 해결: 숨통이 트이던 날
개인회생 상담을 받고부터 법원 인가까지는 약 4개월 정도 걸렸습니다. 소득 증빙, 지출 내역, 채무 목록 등을 하나하나 정리하면서도 ‘이 모든 게 내 이름으로 되어 있구나’라는 사실에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결국 법원에서 인가가 떨어졌고, 매달 28만 원씩 36개월간 변제하는 계획이 승인되었습니다. 이자나 독촉 없이, 매달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갚으면 된다는 사실에 눈물이 났습니다.
법원에 직접 출석했던 날, 판사님의 마지막 말씀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당신은 범죄자가 아니라,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시민입니다.”
그 말 한마디가 제게는 굉장히 큰 위로였습니다.
5. 결말: 다시, 나의 삶을 위하여
지금은 개인회생 변제 2년 차입니다. 아직 1년 남았지만, 그동안 한 번도 연체 없이 잘 내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쇼핑도 안 하고, 무조건 필요한 것만 씁니다. 아이들에겐 더 시간을 쏟고, 남편과도 매주 가계부를 함께 정리하며 서로를 다독입니다.
개인회생 덕분에 재정적으로 숨통이 트였을 뿐 아니라, 가족과의 신뢰도 회복된 것 같아요. 이제 목표는 변제가 끝나면 신용 회복 후 소형차 중고 구입과 노후 대비 통장 만들기입니다.
혹시 저처럼 실수하거나 사기에 당한 분들이 있다면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용기 내세요. 개인회생은 부끄러운 게 아니라, 다시 살기 위한 도전입니다.”
저도 다시 살아가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