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경험담

2025.05.09 11:41

가장의 무게”에서 벗어나 다시 일어서기까지 – 46세 공무원의 개인회생 이야기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5.09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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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부: 평범한 공무원의 평온했던 일상

저는 올해 46세, 시청에서 근무하고 있는 평범한 공무원입니다. 아내와 고등학생인 두 자녀를 둔 가장이기도 하죠. 정기적인 월급이 들어오는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고 있다 보니, 경제적으로도 비교적 평탄한 삶을 살아왔습니다. 물론 넉넉하진 않아도 최소한 빚 없이, 계획적인 생활을 해왔다는 자부심이 있었죠.

그런데 아이들이 커가면서 교육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고, 큰아이가 해외 유학을 희망하면서 모든 게 달라졌습니다. “기회가 있을 때 보내야 후회가 없다”는 생각에 무리를 하게 됐습니다.



 

전개: 유학비 마련을 위한 대출, 그리고 점점 무너진 가계

처음엔 은행에서 유학 목적 대출로 3천만 원을 받았습니다. 항공료, 등록금, 생활비 등 예상보다 돈이 훨씬 많이 들더군요. 부족한 금액은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로 메웠고, 둘째 아이의 학원비와 생활비까지 겹치니 수입만으론 감당이 안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4년 동안 여기저기서 조금씩 빌린 금액이 쌓여 결국 총 8천만 원이 넘는 빚이 생겼습니다. 매달 카드 결제일이 오면 이자만 수백만 원씩 나가고, 급여의 대부분이 채무 상환으로 빠져나갔습니다. 아내도 생활비를 아껴보겠다며 장보는 횟수를 줄이고, 생필품조차 망설이며 사는 모습을 보는데 마음이 너무 무거웠습니다.



 

위기: 더는 감출 수 없었던 한계의 순간

결정적으로 개인회생을 결심하게 된 건, 카드사 두 곳에서 연체가 발생해 신용등급이 급락하고, 급여 압류 가능성까지 언급되었을 때였습니다. ‘이러다 공무원직까지 위태로워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사실 개인회생이라는 제도는 알고는 있었지만, 나 같은 직장인이 그것까지 가야 하나 싶어 오랫동안 망설였습니다. 거의 반년 정도는 가족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혼자 끙끙 앓았죠. 아내에게 어렵게 이야기를 꺼냈더니 “더 늦기 전에 잘한 선택”이라며 의외로 담담하게 받아들여 줬습니다. 그때 진심으로 감사했고, 큰 위로가 됐습니다.

처음 상담을 받으러 갔을 땐 솔직히 창피하고 낯설었어요. ‘이런 상황에 내가 와 있다니…’ 싶었죠. 하지만 상담사 분이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이 제도는 다시 살아가라고 만들어진 것”이라는 말을 해주셔서 조금씩 마음이 풀렸습니다.



 

해결: 개인회생 신청부터 인가까지, 다시 걸어가기

상담부터 법원 인가까지는 약 5개월이 걸렸습니다. 공무원이다 보니 소득은 일정해서 변제 계획 세우는 과정은 비교적 수월했지만, 기존 지출 내역을 일일이 증명하고 제출하는 과정은 꽤 번거롭고 스트레스도 많았습니다.

최종적으로 법원에서 인가된 변제안은 월 42만 원씩 3년간 납부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전에는 이자만 수백만 원씩 나갔던 걸 생각하면, 한결 숨통이 트인 셈이죠. 법원에 출석했을 때는 많이 긴장됐지만, 판사님께서 제 상황을 이해해주시고 긍정적으로 판단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건 ‘주변 시선’이었습니다. 혹시 직장에 소문이라도 날까 걱정이 컸죠. 다행히 모든 절차는 비공개로 진행되었고, 직장에도 알리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 한결 마음이 놓였습니다.



 

결말: 다시 평정을 되찾고, 앞으로를 준비하며

지금은 변제 2년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여전히 빠듯하지만, 채무의 무게가 점점 줄어든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마음이 훨씬 편해졌습니다. 아이들도 어느 정도 자라서 이제 큰아이의 유학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둘째는 국내 대학을 준비 중입니다.

개인회생을 결정하기까지는 정말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용기 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같은 처지에 있는 분들에게 꼭 전하고 싶습니다. 채무는 숨긴다고 없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정면으로 마주했을 때, 해결의 길이 열리더군요.

이제는 다시 ‘정상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감사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아이들에게도, 제 자신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가장이 되려고 합니다. 누구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 저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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